오늘은 IT Tour에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그 동안 조별로 준비한 내용을 토대로 퀄컴 CTO앞에서 발표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보다 아침일찍 퀄컴 본사로 향하는 우리들은 긴장 반 기대 반(+졸음)이었습니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겪는 실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늘 발표만 끝나면 아무 걱정 없이 씐나게 놀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회의실에 입장해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각 조별로 최종 PT 리허설 하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이제 수정할 수 없으므로 더 이상의 복잡한 피드백은 없었고, 모두 시간이 오버되는것 같으니 조금 더 발표를 빠르게 하라는 피드백만 돌아왔습니다.
최종 리허설을 마치고 각자 자리에 차분히 앉아서 잠시 기다리자 CTO Matt Grob이 문을 열고 등장했습니다. 잠시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간단히 인사를 한 뒤 바로 조별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CTO Matt Grob과의 만남과 최종 PT
▲ 우리 조는 'Connected Tablet의 Use Case 제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각 조별로 발표를 마친 뒤에는 Matt Grob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조에게는 PT 준비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 했던 질문을 받았고, 예상 답변도 미리 준비해 놨었기 때문에 무사히 발표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 Matt Grob이 4개 조의 발표를 모두 듣고나서 전체적인 소감과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CTO Matt Grob과의 자유 질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CTO Matt Grob에게도 거침없이 쏟아지는 민용형의 질문 공세
자유 질문 시간 이후에는 수료증 수여식이 이어졌습니다. 수료증은 한국에서 인쇄해서 가져왔는데, 29개나되는 수료증들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져오느라 기장과 부기장이 많이 수고했다는 후문입니다.
▲ ^^
▲ 발표 조별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전무님이 유머감각이 있으셔서 인기가 좀 많습니다.^^
▲ 오과장님과도 함께
조별 포토타임 내내 뒤에서 조용히 타이핑만 하고 계시던 오과장님이 소외된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 마침 바로 바로 옆조에서 달려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김치~!
한국 출신 퀄컴 본사 직원들과의 만남, 점심 만찬
Matt Grob과의 단체 기념샷을 찍은 뒤, 한국 출신 퀄컴 본사 직원들과의 미팅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는 정말 진지하고 질문들도 많았으며, 저도 주의깊에 듣고 메모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퀄컴에 입사를 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같은 경로를 타고 오늘날에 이르게 된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유학을 한 뒤 입사한 사람, 박사까지 한국에서 마치고 다른 기업에서 일하다가 입사한 사람, 한국 퀄컴을 통해 입사한 사람...
직원들과의 만남은 점심시간까지 이어졌는데, 제가 했던 질문은 한가지였습니다. 답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류의 질문에는 본래 정답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4학년이고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진로 탐색을 꾸준히 해 왔지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불안한게 맞는건가요? 선배님의 학부 4학년때는 어땠나요? 저는 이런 고민이 있을 때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앞에 놓여 눈 앞에 보이는 사안들에 대하여만 최선을 다해 최선의 선택을 하여 후회되는 과오를 남기지 않는 전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search Center
한국 출신 퀄컴 본사 직원들과의 점심 만찬 이후에는 잔디밭 반대편에 있던 Research Center를 방문했습니다.
▲ Qualcomm Research Center
여기에서는 퀄컴에서 다음 세대 무선통신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Small Cell, LTE Direct, 5세대 통신, 1000x 프로젝트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LTE 폰끼리 직접 통신을 한다는 개념의 LTE Direct 기술입니다.
여기 전시중인 기술들 중에는 LTE Direct처럼 출시되어 상용화되면 곧바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기술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벌써 상용화 된 LTE-Advanced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 한쪽 벽에는 과거 퀄컴이 만들어 온 제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 퀄컴의 최초 인쇄 회로기판입니다.
DIP타입 IC 등큰 부품들이 많이 쓰였는데, 오늘날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기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제 퀄컴 본사에서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 어제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장소에서 방문 인증샷.^-^
▲ 해바라기 버스 뒤로 펼쳐진 맑은 하늘.
태풍 너구리가 몰아쳤다는 한국과는 달리, 샌디에이고의 날씨는 화창하기만 합니다.
Carlsbad Premium Outlets 쇼핑!
이제 발표로 인한 근심걱정은 모두 떨쳐버리고, 남은 3일동안 투어를 즐길 시간입니다. 그 첫 장소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던 아울렛 쇼핑센터 방문입니다.
▲ Carlsbad Premium Outlets 쇼핑거리의 모습.
아울렛이라고 하길레 우리나라처럼 건물 하나에 다닥다닥 입점해 있는 백화점 형태인 줄 알았는데, 수십 개의 상가가 밀집해 있는 쇼핑 거리였습니다.
▲ Coach 매장에서 뭘 살지 방황하고 있었는데, 점원이 다가와서 20% 즉석할인쿠폰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가족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구입하고, 제가 쓸 지갑과 옷을 구입했습니다. 평소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 가격들이 제가 싸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터무니 없어서 조금 많이 지르게 되었습니다.
WalMart
▲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조별 뒷풀이 물품(알콜)을 구입하기 위해 월마트에 들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현지 적응에 실패해서 다시 물러났다는 바로 그 월마트입니다.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코스트코처럼 대형 창고형 매대가 펼쳐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비슷한 매대가 우리들을 맡이했습니다.
▲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는데, 바로 국산 라면이었습니다.
한국에 휘몰아쳤다는 태풍너구리도 있네요.
Mexican 식당
▲ 저녁 메뉴는 전통 멕시칸 음식이었습니다.
멕시칸 음식 4종세트는 전부 타코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 먹는 방법을 잘 몰라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아주 깊은 느끼함을 맛볼 수 있고, 함께 나오는 구운 또띠아 반죽에 저것들을 잘 넣어서 부리또처럼 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 저녁 시간이 무르익자, 뒤에서 기타를 든 유쾌한 할아버지 한 분이 다가와서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Old Town San Diego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식당 바로 옆에 있던 Old Town에 잠시 들렀습니다.
▲ 태헌이형 (인가?^^)
이곳은 미국 서부개척시대 샌디에이고의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곳입니다. 카우보이가 등장하는 서부개척시대 영화에서 보던 건물과 거리들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 미국에서의 셋째날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 발표도 모두 끝났고, 신나게 노는 일정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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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에서 구입한 알콜과 과자들
이 날 저녁은 함께 발표를 준비하며 최선을 다했던 조원들끼리 모여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뜻깊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셋째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다른 발표조들과도 함께 방을 합쳐서 놀다가 적당한 시점에 해산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직까지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이틀간의 일정이 남아있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