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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조절 인두기] 1. 모든 사건(?)의 발단

Posted 2014. 01. 20 Updated 2017. 06. 02 Views 1456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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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중이던 작년 (2013년) 4월경의 일이었다.
어연 휴학 6개월차에 접어드니 잉여력이 최대치를 넘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그날도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서 오후까지 아까운 산소만 낭비하다가,
문득 그래픽카드가 고장나서 몇개월간 방치해 놨던 서버를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인두기를 구입해야 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던 도중 30,000원대 싼 가격의 온도조절 인두기가 있는 것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쓰던 인두기는 군 입대 직전 망가져서 그 후로는 구입을 하지 않았던 상황.)


데스크탑 스테이션이 따로 달려 있는 여타 온도조절 인두기와는 달리 모든 제어가 인두 본체에서 이루어지는 핸디형 디자인이었다.

단 한가지, 중국산인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인두팁만 나중에 일제로 바꿔서 쓸 요량으로 자신있게 결제 버튼을 클릭하게 된다.



▲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중국산 온도조절 인두기


... 그리고 그것이 재앙의 시작(?)이 될 줄은 본인은 물론 아무도 몰랐다...


배송은 바로 다음날 되어 도착했고, 계획대로 그래픽카드 수리작업을 시작.. 하려는데 코드를 꽃는 순간 펑!
전원부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리면서 누전차단기가 내려갔다. 말로만 듣던 초기불량.. 역시 중국산 -_-b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교환절차를 진행했는데, 하필 그때 대한통운 + CJ택배 통합으로 인한 전산 대란이 터져서 새 제품은 거의 한달이 지난 4월 말에 받을 수 있었다.


... 역시 재앙의 서막이라 할 만큼 시작은 창대했다.


그렇게 한달만에 교환받은 인두기를 가지고 그래픽카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 그래픽카드 수리 현장


땜 하나 디솔더링하는데, 팁이 이렇게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새카맣게 타 버렸다.아무리 저질 중국산 팁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20130427_011941.jpg
▲ 10분도 안되서 타버린 중국산 인두팁


이제 계획대로 대체 인두팁을 구입하려 했지만,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여기에 맞는 인두팁은 당최 구할 수가 없었다. 인두 히트파이프(위 사진에서 상단에 있는 부품)지름과도 맞지 않았고, 인두 히터에 들어가지 않는것도 마찬가지...


별의별 시도를 다 해 보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비슷한 사이즈의 팁을 구해다가 내경에 맞도록 인두 히터의 세라믹 부분을 줄칼로 갈아보기도 했다. [...] 결과는 줄칼 이가 다 나가고 말았... (인두히터는 '세라믹', 즉, 돌로 되어 있다...)


결국 인두 히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HAKKO A1321 인두 히터와 여기에 맞는 인두 팁을 함께 구입했다. 히트파이프는 그대로 사용 가능해서 구입할 필요가 없었다.

HAKKO_A1321.png  HAKKO A1024.jpg
▲ HAKKO A1321 히터와 호환 인두팁

으아ㅏㅏ... 점점 판이 점점 커진다..


이제 인두 히터를 교환하려고 하는데, 문득 중국산 온도조절 인두기 기판 회로가 너무 단순한것이 이상해 보였다. 기판에 220V가 바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딱히 레귤레이터처럼 보이는 부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판에 있던 히터를 분리하고 히터부의 온도를 재 보니 300옴 정도가 나왔다. 반면 HAKKO 팁은 3옴정도. 대체 히터에 걸리는 전압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져서 전원을 켜고 멀티미터로 로드전압을 재 보았다.

결과는.. 220V가 히터에 그대로 걸리고 있었다. Hㅏ.. 정말 중국산은 답이 없는것인가..

아무 검증없이 HAKKO 인두팁을 그대로 연결하고 동작시켰더라면 어떻게 됬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참고로, HAKKO 정품 인두기에서 히터에는 ON 상태일 때 24V가 인가된다.)


원래 기판에는 HAKKO 히터를 그대로 쓸 수 없음이 밝혀졌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하다가, 그냥 직접 만들기로 작정기에 이른다. (쿠쿵!)


당시 생각했던 예상 제작기간은 2주 내외로 잡았지만, 지금 포스트를 쓰는 시점이 말해주듯이 그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중간에 인턴, 학교, 다른 프로젝트, 그리고 멘붕 등의 이유로 손을 완전히 놓았던 기간을 제외하면 알짜로 계산해서 약 2달정도 걸린 것 같다. (하드웨어 1달 + 소프트웨어 1달)


20130510_132234.jpg
▲ 히터 구동회로 테스트


다 끝난 지금 시점에 생각해보면, 회로 구성이나 소프트웨어 제작에 그닥 높은 테크닉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던 반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중 가장 힘든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 다음 글에 계속 -


요약

  1. 그래픽카드를 고치려고 온도조절 인두기를 구입
  2. 중국산이라 팁이 순삭
  3. 대체 팁을 찾아서 달아보려 했지만 FAIL
  4. 히터 교환을 시도했으나 전압이 맞지 않아서 FAIL
  5. 온도조절 인두기를 직접 제작하기로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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