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IT 투어에 지원하면서 제가 궁금했던 사항이나 앞으로 지원할 분들이 궁금해 할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사실, 전무님이 올해 지원한 사람들은 다 수준이 비슷비슷해서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최종합격한거니 그냥 운이 좋아서 된 거라고 생각하라고 했는데, 제가 이런 거 써도 되는지 잘 모르네요..^^
그래도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몇 자 끄적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한 주관적인 내용이 섞여 있으므로, 정확한 답변을 원하신다면 공식 홈페이지의 '자주 있는 질문' 게시판을 참조하거나,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겨 주세요.
[Qualcomm IT Tour 공식 홈페이지] http://qcitour.co.kr
이 외에 추가적인 질문은 ▽▽아래에▽▽ 댓글로 달아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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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관련
서류팁 - 추천서
추천서는 형식적인 서류가 아니라, 선발 과정에서 높은 비중(20%)으로 다뤄지는 서류입니다. 평소 지도교수님과 별로 안면이 없어서 추천서를 받기 힘들더라도, 이메일을 통해 정중하게 부탁드려서 직접 추천서를 받도록 하세요.
또한, 대개 교수님들이 바빠서 추천서를 써 달라고 하면 학생보고 써 오라고 한 다음 사인만 해서 되돌려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부분 적발되고 서류광탈하게 됩니다. (딱 보면 학생이 쓴 건지, 교수님이 직접 쓴 건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ㄷㄷ)
추가적으로, 한 교수님이 여러 학생에게 같은 내용을 복붙해서 추천서를 써 주는 경우 모두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서류팁 - 자기소개서
외국계 기업 답게 자기소개서 양식이 없습니다. 자유롭게 작성하되, 필수 요소만 포함시키면 됩니다.
저는 그 동안 꾸준히 작성해 온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첨부해서 자기소개서를 구성했는데, 이게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최종합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서류팁 - 제안서
아마 지원하는 분들이 가장 난해하게 생각하고 있는 서류일 것입니다. 그동안 프로젝트 제안서를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다면, 정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서 떠돌아다니는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쓴 지원자들은 모두 탈락한다고 보면 됩니다. 제안서 아이디어를 찾는데 있어 인터넷은 주어진 제안서 주제에 대한 IT 트랜드를 알아보는 데 활용해야지, 아이디어 자체를 찾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 바에는 컴퓨터 끄고 그냥 혼자 고민하세요..)
사실 오늘날 주어진 주제에 대한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매년 선정되는 제안서 주제는 해당 시기의 핫한 주제이기 때문에 웬만한 아이디어는 이미 다른 사람/기업에 의해 이미 개발 되었거나 개발 되고 있습니다.
정말 여태까지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여기 내지 말고 당장 특허 등록하고 스타트업 해야겠죠!^^ㅎㅎ
제가 냈던 제안서 내용은 심지어 퀄컴에서 이미 만들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AllJoyn) 제안서를 쓸 당시에는 이게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혼자 생각해서 소신껏 작성했습니다. 아마 AllJoyn 프로젝트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몇 가지 사소한 요소(약간 더 발전시킨 요소)로 점수를 받아서 서류를 통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쟁률, 최종 합격자 수는 어떻게 되나요?
1차 서류전형에서 통상 2배수가 선발되어 2차 면접전형을 통해 절반만 최종 합격합니다. 최종 합격자 수는 30명 내외이며, 매년 한두명씩 달라지는 것은 환율에 따라서입니다.
대기순번 1순위인데 합격자 발표 이후 환율이 떨어지면 추가 합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올해 최초 합격자는 28명이었으나 환율 변동으로 인해 1명이 추가합격해서 총 29명이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2차 면접은 어떻게 하나요?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가 되어 있듯이, 2차 면접전형은 영어 토론면접입니다. (ㄷㄷ) 기본적으로 영어로 말 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토론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주제는 면접장 입장 직전에 알려주며, 당시의 핫한 IT 트랜드에 관련된 내용으로 선정됩니다. 즉, 이건 뭐 따로 준비하는게 아니라 평소에 IT 관련 신문기사들을 관심있게 봐 왔다면 문제 없습니다.
토론이 끝나면 자기소개서 내용에 대한 약간의 검증도 함께 이루어지니, 자기소개서에 뻥은 가급적 쓰지 않는편이 좋습니다. (이건 어느 면접에서나 마찬가지 사항이겠지요!!)
투어 관련
추가적으로 필요한 금액이 정말 하나도 없나요?
전체 여행 경비와 세금은 물론 호텔 팁까지 모두 퀄컴에서 부담합니다. 심지어 테마파크(Sea World, Universal Studio)에서 군것질 하는 데 필요한 용돈까지 부족하지 않게 줍니다. 저는 돈이 남아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나올 때 기념품을 사는 데 사용했습니다.
단, 합격 후 출국 준비 과정에서 미국 무비자(ESTA) 신청을 할 때 필요한 수수료 $14(한화로 약 18,000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합격 이후 한국퀄컴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이 때 지방에 사는 학생들에 대한 교통비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습니다.
발표조는 뭐고 놀조는 뭐죠?
최종 합격하고 1차 OT에 가면 발표조를 편성해 줍니다. 투어 일정 중에 퀄컴 본사에 가서 CEO(CTO) 앞에서 발표를 하는 일정이 있는데, 이 때 PT를 함께 준비하는 조입니다.
PT 준비를 위해 출국 전 보통 2~3번씩 조별로 만나게 되며, 이 때 함께 발표자료를 준비하며 많이 친해집니다. 저의 투어 연재글에 거의 항상 같이 다니는 7명이 발표조입니다.
놀조는 퀄컴 본사 일정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 다니는 조입니다. 물론 놀조끼리 미리 만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으므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한번 모여서 인사라도 해 둔다면 더욱 좋습니다.
발표조와 놀조를 나눠놓은 이유는 최대한 많은 참가자들끼리 친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12년간 IT 투어를 진행해 오면서 쌓인 내공이라고 하네요.ㅎ 따라서 발표조와 놀조의 멤버 구성이 거의 겹치지 않고, 같은 학교는 서로 다른 조로 찢어놓습니다. 호텔에서 2인 1실을 사용하는데, 이 때 룸메도 역시 발표조나 놀조와 겹치지 않게 정해줍니다.
퀄컴 본사에 가서 무슨 발표를 하나요?
공대 3~4학년 혹은 대학원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교수님 앞에서 텀 프로젝트(혹은 졸업작품) 제안서 발표를 해 본 적이 있을텐데요, 이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표조별로 서로 다른 주제가 주어지고, 출국 전까지 PT 준비를 합니다. 참고로, 올해 주어진 발표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한결같이 요즘 핫한 IT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Connected Tablet 활성화를 위한 Use Case 제안
- 퀄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형 로봇 Use Case 제안
- 모바일 단말기 및 Wearable 기기상에서 구현한 Use Case 제안
-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Use Case 제안
100%영어 면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