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군 의무 복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면제나 공익과 같은 대체 복무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테크는 단언 '카투사'입니다.
까다로은 지원 조건 없이 공인 영어 성적만 보고 무작위로 뽑기 때문에 군 복무를 고민하는 미필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지원 해 보게 마련이죠.
본인도 2009년도에 카투사에 지원했었지만, 보기좋게(?) 탈락했었습니다.
당시 저녁에 학교에서 영상처리 특강을 듣고 있었는데, 강의 중간에 갑자기 곳곳에서 '이야~!' 하는 탄성이 들려오는것이었습니다.. 그게 무엇때문에 그런고, 했더니 카투사 합격통보 문자를 받고 저절로 튀어나온 탄성이었다고.... 내 휴대폰은 조용하기만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날 자정까지 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긴 했지만 결국 카투사 합격 문자는 오지 않더라구요.[...] 카투사 지원하려고 당해 5월에 새벽에 어학원에 갔다가 아침에 학교를 가는 이중버퍼링(?) 생활을 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눈물 한방울)
그리고 결국 이듬해 공군에 지원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입대를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3월 군번으로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꼬인 정도가 아니라 '묶인' 군번이 된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거죠. (대개 2학기를 마치고 방학시 시작함과 동시에 군 입대를 하므로)
친구들과 군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주말에 짬밤 쓰레기면 푸드코트가서 햄버거먹고 그랬는데.." 등의 말이 나오면 단연 되돌아오는 반응은 "너 카투사였냐?" 이겁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지금껏 수십번도 더 했을 설명을 또 다시 하곤 합니다.
자대를 군산 38전대로 선택한 이유
제가 자대를 군산으로 희망하고, 오게 된 이유가 미군과 함께 지내는 것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특기학교로 간 직후만 해도 1순위로 희망했던 자대는 광주였지만, 제 기수때 광주 TO가 나지 않았고, 결국 다음 순위였던 군산을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된 겁니다.
당시 자대 설명해주던 교육관분들이 군산 38전대 가면 '점심마다 햄버거 먹어대서 짬밥중대가 잔반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등 미군과 함께 지내면서 얻는 복지 혜택을 많이 언급했지만, 제가 군산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집이 가까워서'였습니다.
군산 터미널에서 40분 남짓이면 익산에 있는 집에 도착할 수 있으니, 여기만큼 저에게 최적인 부대는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군산기지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것도 아니었습니다. 특기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군산에 공항 하나 있지.'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 거기에 공군부대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기지인지라 별로 인기가 없던 군산도 내 기수에 4명 TO가 났었는데, 6명이 지원했습니다. 그 4명 커트라인에 들어서 군산에 배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배속 당일 진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며 느꼈던 심정을 실감나게(?) 적어놓은 일기의 일부를 발췌해서 옮긴 것입니다.
...
버스는 내가 입대날 타고 내려왔던 고속도로를 그대로 거슬러 올러가며 군산으로 향했다. 마지막 고속도로였던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에 드러서서 위쪽으로, 위쪽으로 올라갔다.
어느덧 경상도를 벗어나 버스는 전라도 땅을 달리고 있었다. 도로변의 200m마다 설치된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표지판의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익산을 기점으로 거리를 표시한 표지판인 듯 했다.
3.2...3.0...2.8... ... 1.4...1.2... ...0.4...0.2... ... ...
고속도로는 끝이 났고, 버스는 톨게이트를 지나 익산-군산간 고속국도로 진입했다. 익산 시내를 가로질러 갈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과자 먹던 것을 중단하고(중간에 함양휴게소에서 버스가 한 번 정차했었다.) 남은 과자를 옆자리에 앉은 종식이형에게 모두 줘버렸다.
버스는 얼마 가지도 않아서 고속국도를 벗어났고, 이내 군산공항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보통 민간 공항과 공군부대는 활주로를 공유해서 사용하니 저 방향이 곧 38전대 방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38전투비행전대」라고 쓰인 표지판이 나타났다. 버스는 부대 정문을 지나 공터에 멈춰 섰다. 드디어 내가 앞으로 2년간 생활하게 될 부대에 도착한 것이다.
문이 열리고, 나는 옆에 앉은 종식이형과 앞에 앉은 승용·재민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 세 사람은 서산으로 가게 될 것이다.
...
38전대 복지시설 엿보기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 캘리포니아"
군산기지에 처음 배속받고 신병생활관까지 이동하면서 버스 창문 밖으로 바라본 풍경은 일반적으로 TV에서 많이 봐 오던 한국군 부대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베이지색 건물에 다소 이국적인 건물 디자인.. 카투사에 근무했던 친구들이 찍은 사진 속에서 봐 오던 풍경들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미군과 함께 기지를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내무실을 함께 사용하거나 일을 같이 한다거나.. 하는, 그런건 아닙니다. 엄연히 한국군 지역과 미군 지역이 나눠져 있고, 생활관이나 업무를 위한 건물도 각각 다릅니다. 만약 카투사처럼 미군과 함께 살고 일을 함께 했다면, 아예 모집단계에서부터 카투사처럼 따로 선발했을 테죠.
38전대 병사의 대표적인 복지시설이 푸드코트라고 했지만, 사실 이건 예초에 한국군 병사를 위해 만들어놓은 시설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군 복지를 위해 만든 시설을 한국군 병사도 쓸 수 있도록 미군측에 양해를 구해서 허가를 받았다.'정도?
실제 한국군이 운영하는 장병 복지시설은 여타 부대의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 BX, 의무대, 종교시설, 면회실, 간부전용 식당, BOQ등등..
▲ 주말마다 싸지방 드나들듯(?) 했던 푸드코트
(전역 후 면회를 가서 찍었던 사진. 장병들 뿐만 아니라, 면회객들도 이곳에 올 수 있습니다.
사진 모델은 제가 아니라 지금은 전역한 697기 같은 중대 후임이였던 아이입니다.ㅎ)
푸드코트에는 버거킹, 앤써니피자, 베스킨라빈스, 타코벨, 서브웨이, 파파이스와 같은 유명 페스트푸드점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어진 건물에 면세점도 있지만, 당연 한국군은 이용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달러와 함께 원화도 받긴 하지만 거스름돈은 무조건 달러로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 38전대 병사들의 관물함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Cent, Dime, Quarter와 같은 미국 달러 동전들의 뭉테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파는 음식들의 입맛은 미군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짠 편입니다. 특히 피자의 경우 토핑을 잘못 고르면 소금피자를 뜯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메뉴 선정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처음 가는 경우, 대개 경험 많은 선임들이 알아서 필터링 해 줄겁니다.) 타코(Taco)의 경우 한국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어서 생소하고 맛도 이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잘 찾아보면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푸드코트는 항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것 아니었고, 본인이 있던 당시에는 휴일(토/일/공휴일) 오후 2시~4시 사이 딱 2시간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평일날 점심 맛없다고 여기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을 수는 없는 것이죠. (아아, 점심 대신 햄버거를 먹는다는 특기학교 교관의 말은 뻥이었습니다!=.=)
모두 짬밥중대에서 잔반이 과도하게 많이 남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 같지만, 우리들은 항상 그보다 한 수 위에 잇었습니다. 보통 토요일 오후에 푸드코트를 가기로 했다면 그날 아침부터 점심까지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1시 50분경에 전투복으로 갈아입고(또 다른 제약으로, 푸드코트에 갈 때는 반드시 전투복을 입어야 했었다.), 오후 2시에 사관실에 보고를 하고 푸드코트로 향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아침+점심을 한큐에 해결하면 저녁도 안 먹게 되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지사였습니다. (아니면 맛스타 같은 부식만 따로 챙겨오던가.)
휴일 오후 2시~4시 이용시간 조건 외에도, 면회객이 찾아온 경우 면회 시간 한도 내에서 이곳 푸드코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 즈음 해서 면회를 오면 후문면회실에서 만나서 이동하는 바로 다음 코스는 대개 푸드코트가 됩니다.
푸드코트 외에도 흔히 '미체'라고 불리는 미군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 관계로 자주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병시절 선임들에 이끌려 몇 번 가 보기는 했습니다. 이곳에 가면 온갖 헬스기구들이 다 모여져 있는 헬스장은 물론, 스쿼시방, 실내농구코트, 테니스코트, 암벽타기(?) 등의 운동시설들이 두루 갖춰져 있습니다.
한국군 병사가 이용할 수 있는 미군 복지 시설은 위 두가지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하지만, 저것만으로도 엄청난 혜택이엇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감히 어디 부대에서 주말 식단이 마음에 안든다고 군데리아가 아닌 버거킹 햄버거를 먹고 앉아있을 수 있을까요?ㅎㅎ
이 외에도 간부들에게만 오픈된 복지시설도 몇몇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바로 Loring Club(맞나?)입니다.
▲ Loring Club : 꾀죄죄하게 생긴 건물이지만, 내부에 근사한 양식 뷔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출처 : www.angelfire.com )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한국 원화 기준 12,000원 정도에 양식 뷔페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살짝 까다로운 테이블 매너 등이 요구되서 병사들은 단독으로 갈 수는 없었고, 간부들을 동반하면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간혹 병사중에 점심시간 등에 주는 짬밥은 안 먹고 삼삼오오 여기 몰려가서 뷔페를 먹다가 주임원사에게 적발되서 폭풍감점을 먹고 징계를 받았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아님니다.^^)
말년휴가를 나가기 직전인 3월 1일경에 같은 중대 소속 하사분이 여기 데려가겠다고 해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 당일 휴업이라고 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곳에는 한 번도 못 가봤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집니다.[...]
한국군만 미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당연 미군들도 한국군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BX에 삼삼오오 모여서 전자렌지로 냉동을 돌려먹고 있으면 BX에 찾아오는 미군들을 심심치 않게 불 수 있었죠.
그들 손에는 한결같이 소주병들과 함께 나쵸, 도리토스와 같은 술안주로 먹기 좋은 과자들이 들려있었습니다. 가끔 한국 민속주나 냉동봉지를 들고가는 미군도 볼 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미군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미군들은 본국에서 파견나와서 군복무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 복지시설이 '부대 울타리를 나가지 않고도 안에서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면세점에, 우체국과 BOA(Bank of America) 등도 있습니다. 특히, 우체국의 경우 국내 우편시스템이 아닌 자체 군용기를 이용한 직통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우편물이나 택배를 보내면 국내 국제 우편시스템이 아닌, 전용 수송기에 실어서 본국으로 바로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간혹 미국에서 놀러오는 가족들을 위한 호텔 시설도 있고, 믿기 어렵겠지만 활주로 바로 옆에 넓지는 않지만 무려 골프장도 있습니다. 지나다닐 때마다 '골프공이 활주로로 날아가서 FOD사고라고
나면 어떡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나름 안전수칙이 있는지, 본인이 있는 동안 그런 사고는 일어난적이 없었습니다.
* FOD(Foreign Object Demage) : 항공기 엔진 입구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엔진을 말아먹는 사고, 혹은 그 이물질
그 외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별장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잘 모릅니다.ㅎ
미군과 함께 하는 영어회화
미군과 함께 생활하는 특이성을 병사 복지로 연결시켜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영어회화입니다. 주말이나 휴일과 같은 휴식 시간에 미군과 1:1로 프리토킹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일회성이나 단기 이벤트성이 아닌, 매주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업입니다. 처음에 가면 랜덤하게 상대편이 배정되는데, 회화 실력을 쌓아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여러 번 회화 수업에 나가면서 미군과 친분을 쌓으면 나중에는 개인적으로도 만나서 놀거나 하기도 합니다. 실제 제가 속했던 중대에서도 이렇게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아서 미군 관사에 놀러 다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미군 관사에 출입하는걸 주임원사가 발견하고 징계까지 먹기도 했지만.. - 미군측에서는 관사에 외부인을 데려오는게 위규가 아닌데 비해, 한국군에서는 허가된 지역 외 미군 지역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한미무장사의 날 행사
또 빼놓은 수 없는 행사가 바로 1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한미 무장사의 날 행사입니다.
한국군에 항공 무장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듯이 미군에도 같은 역할을 하는 부서가 있는데, 이 두 부서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일종의 '축제' 성격의 행사인 셈입니다.
▲ 2011' 한미 무장사의 날 - 무장장착 경연대회 (여기 나온 사람도 다 아는사람들입니다..)
( 출처 : http://kookbang.bemil.chosun.com/bbs/view.html?b_bbs_id=10002&num=2095 )
+ 동영상(2009' 행사 - 본인은 '군대가 뭥미?' 하던 시절) : http://tvpot.daum.net/v/n8JKBQlBcZg$
보통 오전에는 무장장착경연대회(Load Competition)를 하고, 이후 점심 무렵부터 오후까지는 야외 회식을 합니다. 무장장착경연대회는 정해진 시간 내에 무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장착하는 숙련도를 겨루는 대회입니다. 비록 대회이긴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무장사들간 친목을 도모하고, 한미 결속을 다지는 데 더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장사의 날 행사라고 해서 한국군과 미군 군인들만 모여서 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외부인들도 함께 초청을 합니다. 위 사진 뒤쪽에 보면 질서유지선 뒤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게 보이는데, 모두 군인이 아닌 초청받은 외부인들입니다.
사진에 나온 동작들은 '대회이기 때문에' 실제 평소 하던것과는 달리 연출된 요소가 없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MJ(Munition Jack; 무장장착 장비) 핸들에서 손을 뗏다는 의미로 양 손을 들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러지 않습니다.
그리고 FOD의 위험때문에 허리춤에 공구가방을 착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실제 라인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데, MJ를 마치 주차의 달인처럼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항공기 충돌 우려로 실전에서는 절대[!] 금물입니다.
본인이 있던 때 2011년 한미 무장사의 날 행사를 했었는데, 당시 F-16뿐만 아니라 미군이 운용하는 F-15 전투기나 A-10 공격기같은 여러 항공기들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A-10 이건 무장 장착량이 어마어마했던걸로 기억..
여기서 우승팀에게는 상품을 주는데, 그 상품이 참 기괴합니다. 위에 첨부해놓은 링크에 있는 동영상의 끝부분에 잠깐 나오는데, 바로 상품은 다름아닌 전투기에 장착되는 M61A1 기관총의 총열(Barrel)입니다... -_-
무장장착 경연대회가 끝날 즈음이면 넓은 공터로 행사장을 이동해서 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회식을 합니다. 한국군 미국군 각각 서로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 먹습니다.
한국측에서는 파전, 불고기, 부침개, 수육, 소주, 막걸리 등 '한국틱'한 먹거리들을 준비하고, 미군측에서는.. ... 말 안해도 다 알 겁니다. 바비큐, 파스타, 빵, 피자, 양주, 칵테일, 맥주.... 심지어 양식 위주로 이루어진 출장뷔페도 대동합니다. (미군들 스케일 큰 건 알아 줘야 합니다. 레알! =.=)
... 저는 그 날 아침도 안 먹고 왔는데도 금방 배불러서 더 못먹는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_-a
미군들이 가장 즐겨찾는 한국 음식은 단언 불고기입니다. 그리고 소주를 찾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은 그냥 이걸 탄산수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술처럼 먹는게 아니라 고기 먹으면서 물 마시듯 소주 나발불면서 마십니다..
회식장에서는 먹는 행사 말고도, 한쪽에서 모여서는 BDU-33 훈련탄(이게 뭔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룹니다.) 멀리 던지기, 기관총 바렐 멀리 던지기 등 이것저것 '멀리 던지는' 경연대회도 함께 진행합니다.
▲ 집어던지기 대회(?)에서 사용되는 BDU-33 훈련 폭탄
( 출처 : http://www.armedforces-int.com )
38전대에 가려고 공군에 지원하는 분들에게..
카투사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낙심하고 있다면 공군에 지원해서 38전대를 노려보는 테크도 그닥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단 항공기 무기정비 특기 뿐만 아니라 다른 특기들도 많이 오므로 특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됩니다.
단, 한가지 명심할 사실은 38전대는 전대급으로 규모가 그닥 크지 않기 때문에 지원한 기수 및 특기에 TO가 아예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항상 염두에 두도록 합시다.ㅎ
38전대 가겠다고 무턱대고 공군 지원했다가 산골짝에 있는 방공포부대 가서 울고불어도 본인은 책임 못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