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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기구 안정기 교환

Posted 2012. 10. 17 Updated 2021. 12. 28 Views 1207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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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 방 보조등으로 쓰려고 L모 할인마트에서 작은 형광등기구를 구입했었다.

방에 달려 있는 형광등이 구석에 놓인 책상 위까지 고루 비춰주지 못했다.

천장에 달아놓고 한동안 잘 쓰다가 2년 정도 지났을까. 불 켜지는 속도가 점점 늦어지더니 결국에는 아예 켜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다시 떼어놓고 기회가 있을 때 A/S를 받으려고 창고에 잘 모셔 두었는데, 그렇게 잊혀져서 무상 A/S 수리 기간을 놓치고 말았다.

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서 내방에서 지내는 날도 많지 않았으므로 그냥 놔뒀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휴학을 하게 되면서 다시 천장 보조등이 필요하게 되었고, 큰맘(?)먹고 수리를 하기로 했다.

 

우선 기구에 붙어 있는 표찰에서 몇W인지 확인을 한 뒤 전자부품가게로 가서 안정기를 사 왔다.

들어가는 형광등이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36W 1등용 안정기였다.

안정기 가격은 6,000원.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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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할 형광등기구와 새로 사온 전자식 형광등 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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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재사용할 수 있는 누름식 커넥터를 떼어 냈다. 반대쪽 누름판을 누르고 조금 힘주어 전선을 잡아당기니 손쉽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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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등 단자 부분이 고정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손으로 잡아당기니 쉽게 빠져나왔다.

4선식 형광등 안정기인데 선은 두가닥밖에 없다. 4개 선중 2개 선만 전원이 들어가고 나머지 2개 선은 커패시터(인지 인덕터인지-_-)가 연결되는데, 전선값 아껴서 원가 절감 하려고 일부러 저렇게 만들었나보다...-_-;;
(회로 기판에 저 커패시터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딱 맞게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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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 빼내는 법은 간단하다. 옆에 있는 길쭉한 구멍에 핀셋 등을 집어넣으면 쉽게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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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기의 부하측 전선 4가닥. 이제 이것을 연결해야 하는데, 극성을 알 수가 없어서 잠시 헤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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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기에 써진 회로도를 자세히 보니 연결 방법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색의 전선끼리 몰아주면 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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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하고 시험삼아 전원을 연결해 보았다. 역시나 잘 들어 온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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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기구 안에 안정기를 놓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어떻게 집어넣어봐도 적당한 위치가 나오지 않는다.
...... 약간의 공정(?)을 거쳐야 할 듯..ㅡㅡ

일단 네임펜으로 가공선을 그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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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이라도 있었으면 수월했겠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공구가 별로 없는 관계로--
지난 수 년간 쌓아 온 커터칼 신공을 발휘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잘라낸다..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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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시간의 사투 끝에 이렇게 가공 완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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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에 안정기를 글루건으로 붙이려다가 그렇게 단단히 붙일 필요는 없어 보여서 쉬운 방법을 택했다.
"양면 테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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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 안에 안정기를 고정시킨 후. 딱 맞아 들어간다. 높이도 딱 맞고. -_-b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딱딱 맞아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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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선을 연결한 후 내부 전선 정리를 해 주었다. 전선도 테이프로 안쪽에 고정시키려다 그냥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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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 안착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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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을 연결하자 한시의 Delay도 없이 바로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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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형광등 안정기. 이건 뭐 케이스도 없고.. 한눈에 봐도 뭔가 어설퍼 보인다. 원가 절감의 혼이 느껴진다ㅡㅡ


 

이렇게 해서 지상에서 수리를 마친 형광등은 3년만에 다시 천장으로 승천하였다.

저녁에 불을 켜고 책상에 앉을 때마다 책상 위에 드리워지던 그림자도 사라졌다.

아마 방에 달린 불보다는 오늘 고친 이 등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형광등 안정기 나가서 수리기사 부르면 출장비로 20,000원 정도 달라고 한다던데,

이제는 안정기정도 나간거는 스스로 고칠 수 있을 것 같다.